교수칼럼
일본 통합의료 현장 르포: 통합의료의 목적과 방향성을 찾아 - 통합건강관리학과 이민영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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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9.03 | 조회수 | 510 |
통합건강관리학과 이민영 교수
통합의료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한가? 건강한가? 아니라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라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25년 우리나라는 총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한다. 고령화될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 의존도와 의료비, 그리고 지금 현재 당면하고 있는 전공의 전면 파업으로 인한 의료대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무사히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을지가 우려되는 요즘이다. 통합의료에 기반한 자연요법을 강조하며 우리 대학에 통합건강관리학과가 신설된 지 3년 차에 접어 든 시점에 ‘통합의료’란 무엇이고, 현재 서양의학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우리나라보다 약 20년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을 참고하고자 출장 길에 올랐다. 스즈키 키요시 (鈴木?志) 이사장 (동경요원)을 찾았다. 이타무라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이면서 영국에서 동종요법 (homeopathy)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현재까지 20년간 통합의료 관점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이타무라 원장에게 통합의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으니, 통합의료란 특정한 치료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는 “사람 중심”으로 의료를 바라보는 시점을 전환시키는 하나의 컨셉이라고 설명한다. 즉, 통합의료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람’의 생로병사 전반에 걸쳐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불가결한 ‘의·식·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보 (보완) ·대체 의료를 가미한 것으로 자연환경과 경제사회에 대한 고려도 포함한다. 동경에서 일본통합의료학회 이사들과의 미팅을 마치고, 이번에는 일본의 산림치유 현장을 체험하고자 우수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갖춘 것으로 손에 꼽히는 나가노현 시나노마을로 향했다. 마을의 배려로 한국 산림학계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코리키 가즈히로 (高力一浩) 선생의 가이드를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편 코리키 선생은 산행 동안 낙엽 소리, 다리로 사사대나 무를 헤치며 지나갈 때 ‘슥~슥~’하고 나는 소리에서 ‘1/f noise’ (일명 ‘pink noise’)가 나오며, 이는 우리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치유해준다는 실험결과를 알려주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멀쩡하게 들리는 새 지저귀는 소리, 바람소리가 심각한 우울증이 걸린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수 있는데, 일정 기간의 산림치유를 통해 회복시킨 경험도 있다고 한다. 즉, 우리는 오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이것이 차단되는 환경에서는 우울증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기 쉬우며, ‘산’이라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오감을 모두 사용하게 해줌으로써 다시 행복과 건강을 되찾아준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오감이 온전히 느껴지지 않을 때 자기 스스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짧은 일본 출장을 통해 사람 중심의 의료, 행복을 위한 의료가 통합의료의 대전제임과 동시에 궁극적인 목적임을 알게 되었다. 일상의 의·식·주에서 오감을 충분히 이용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상보 (보완)·대체의료를 알고 있으면 유익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 방법들 중 나에게 적절한 것을 판단하고 이용을 결정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통합의료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한가? 건강한가? 아니라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라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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